박정현
Park Junghyeon
We Are Doomed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유쾌하지 않은 미래를 불러올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경제 활동을 시작한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세대의 일원으로서 나는 이러한 현실에서부터 직접적인 죄의식이나 행동 개선의 의지를 느끼지는 않는다. 사실, 그러한 감정을 느끼도록 작위적으로 기획된 환경 캠페인은 오히려 피로하고 짜증난다. 우리가 영향을 미치기 이전부터 이미 망가져 있었던 환경인데, 우리 더러 이제 와서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신세대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후변화가 불러올 현실에 대한 직시이다. 옛날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불러올 파멸적인 결과를 상상하며 그려왔던 비관적인 미래 모습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자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비관적인 미래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야 한다. 기후 변화가 불러올 암담한 미래 모습을 담은 누구나 보고 웃고 공감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래픽을 공유하고 따라하기 좋은 스텐실 형식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