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
Jeong Sunah
Public Bath In Seoul
오랜 세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동네 목욕탕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년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공요금이 인상돼 동네 목욕탕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목욕탕은 주거 취약계층의 필수 시설로 꼽힌다. 샤워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는 쪽방촌에서는 동파 피해 등으로 씻는 물이 부족해 동네 목욕탕에 의지한다. 이렇듯 대중목욕탕은 취약계층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공간이며, 우리 삶 안에서 시대의 변화를 함께 견뎌 온 목욕탕에 담긴 당대의 장소성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빠르게 변모하는 서울에서 고유의 기억을 따라 오랜 세월 온기를 축적해온 목욕탕을 기록하여, 도시를 읽는 다양한 시각 중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음식, 장소 등과 관련한 한국의 목욕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도록 하여 목욕 문화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