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강민
Yim Kangmin
ENTERACT
인터넷 기술은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준 동시에 많은 것을 가져갔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와 콘텐츠는 사용자를 인터넷에서 보다 오래 머물게 하였고, 화면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세상과 소통하게 만들었다. 우리의 시선을 훔치기 위해 밝게 빛나는 디스플레이는 매력적이지만 그 너머는 어두울 것이다. 크게 타오를수록 많은 재가 쌓이듯 말이다.
ENTER는 컴퓨터에서 명령이나 프로그램 또는 데이터를 입력하는 행위이면서, 문서 편집 시에는 글의 단락을 나누고 줄을 바꾸는 행위이다. ENTERACT는 enter의 기능, 그리고 키보드 입력을 시각화함으로써 화면 밖에서 벌어질 일을 체험하는 게임이다. 키보드를 두드리면 화면 위로 글자가 떠오르는 동시에 밑으로 껍데기를 뱉어내고, enter를 누르면 화면을 채운 글자와 밑에 쌓인 껍데기를 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