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윤_Kim Ha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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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윤

Kim Haeyoon

Unnecessary Things, 불필요한 것들

현대인들은 타자와 갈등을 겪으며 끊임없이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고립되는 인간 소외 현상을 겪으며 불안함은 증폭되고 자기 의심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불안한 감정들이 머릿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되어 몸 밖으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점차 늘어나 집 안 전체를 채우며 끝내 사람을 잠식시킬 것이다. ‘감정이 사물화된다면?’이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이 프로젝트는 집 안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장면을 시각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불안은 뒤엉켜 끝내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때에 치워야 하는 쓰레기와도 같다. 불안을 쓰레기 봉지에 비유해 점점 집 안이 비닐봉지로 가득 차는 장면을 시각화한다. 사진과 함께 무의식의 흐름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장치로써 노래 가사, 논문 등 관련 없는 내용들이 양옆으로 흘러간다. 한편 중앙에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 나타난 인간의 실존과 소외의 문제를 기술하는 논문이 병치 되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