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Kim Youngjoon
잡상궁상
한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성 요소는 대체로 지붕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검은 기왓장들과 그 아래를 화려하게 꾸며주고 있는 단청 무늬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필수적인 한옥 양식 이외에도 왕이 사는 궁을 짓는다고 하면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듯한 기와지붕 모서리의 추녀마루 위에 꼭 일 열로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 토우장식들이 있는데 바로 잡신들을 형상화한 잡상들이다. 주로 살이나 악귀들 로부터 궁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여겨지는 상징적인 장식으로 보통 10인으로 구성 된 잡신들을 작은 크기로 형상화 하여 세워놓는데 기와 위에서 위풍당당한 자세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한다는 서사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각색 한 이야기를 더해 언뜻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한옥의 여러가지 꾸밈 요소들 중 하나를 재미있게 풀어 홍보하고자 한다.